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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언니만 믿어

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하는 일, 10년차 팀장 언니가 말하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기(1. 고민하세요)

by 팀장언니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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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하는일은 크게 3대 기능으로 나뉩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라인워커 즉,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을 크게 세분야로 나눈다는 뜻입니다. 

 

첫째, 서비스제공기능분야입니다. 

 서비스제공기능입니다. 저는 약 1년 정도의 서비스제공 기능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 주로 했던 업무는 교육문화사업입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평생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입니다. 복지관마다 서비스제공 기능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기관들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서비스제공 기능을 크게 보고 가족복지와 치료센터, 간혹 어르신 일자리 관리 등까지 서비스제공기능에서 하는 복지관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모든 복지분야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비스제공의 경우는 대상자들의 특성에 따라 나뉘기도 하는데, 아동, 성인, 청소년, 가족, 어르신 등으로 나뉘어 특정 계층이 아닌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가 주도하여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에 참여자를 모집하는 형태를 서비스제공 기능으로 보고 그 그기능에 맞는 사업들을 담당 팀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이 분야를 지원하는 예비 사회복지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만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입니다. 

 서비스제공 사회복지사들이 아쉬운 점은 본인이 학원담당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오는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강사관리와 참여자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그 사이에서 사회복지사로서 해야할 일은 빠진 채 행정업무만 처리하는 기능에 집중하게 되니 학원담당자라는 인식을 쉽게 지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회복지사가 서비스제공기능을 하는 이유도 잘 모른채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게되면 내가 사회복지사인지, 학원 담당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제공기능을 왜 제공해야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고, 좀 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적용하고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되게 좋은 말인것은 알지만 이 질문에 답을 쉽게 내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을 왜 지역복지관에서 해야하는지 모르는채로 진행하게 된다면 아마 곧 번아웃을 만나게 될 것이고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면서 성장과 나의 가치, 비전을 찾는 것에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둘째, 사례관리기능분야입니다.

저는 사실 사례관리분야에서만 10년정도 근무하였습니다. 예전에 사회복지계의 꽃이라고 불렸던 사례관리기능 분야에 푹 빠져서 정말 많은 공부와 연구, 실천을 해왔습니다. 사례관리기능분야는 전문분야입니다. 다른 군더더기 설명들을 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사례관리기능 담당자로 신입사회복지사를 뽑는 다는 것은 뽑히는 사회복지사도, 함께 일하는 팀장, 팀원에게도 엄청나게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사례관리기능의 아주 기본은 사람과 자원, 사람과 사람을 잘 잇는 일이 중요한데 초임 사회복지사는 대부분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 많습니다.

즉, 사례관리분야는 능동적으로 생각해서 수행해야하는 분야인데 신입 사회복지사가 이 일을 수행하기에는 정보도 부족하고, 배워야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신입 사회복지사를 뽑아놓고 수련의 과정을 충분히 줄 수 있을까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생각입니다. 즉,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매일매일에 수련을 충분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신입 사회복지사가 사례관리 분야의 업무를 맡는다는 것은 함께 일하는 팀원들도, 새롭게 일을 시작한 신입 사회복지사도 많은 배려와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입 사회복지사 역시 배우려는 노력,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보려는 노력, 적극적으로 질문하려는 노력을 꼭 해야 합니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꼭 경계해야 할 자세는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절대 일하지 말아야 할것! 정말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주는 사람이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사례관리를 시작한다면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와 관련된 글을 이만큼 쓸 수 있을만큼 저의 전문분야이지만 다른 말은 다 줄여도 이말은 꼭 쓰고 싶었습니다. 제공자와 수혜자로 생각하지 말 것, 자신있다면 도전하세요!

 

셋째, 지역조직기능입니다. 

 지역조직기능은 복지관이 있는 지역 주민들을 묶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팀입니다. 대부분 남자 사회복지사들이 많고, 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많은 팀인만큼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팀 입니다. 기업후원, 지역과 함께 네트워킹을 활발하게 하는 팀 입니다. 행사를 많이 하는 팀이기도 하고, 외근도 많은 팀 입니다. 특성이 이렇기 때문에 남자 직원들이 많이 일하는데, 사실 여성사회복지사들에게도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은근히 사회복지관이 보수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지역조직 업무를 남성이 해야한다는 틀을 가지고 있는 복지관들이 아직 많은데 저는 이런 분야에 대해 섭렵하는 것을 즐겨하기 때문에 후원, 주민조직화 등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서울시 복지관은 점차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지역밀착형 복지관 사업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지역밀착형 복지관 사업 즉,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의 색깔과 주민 욕구를 반영해서 복지관 내부 사업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복지 사업들을 하는 기관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처럼 서비스기능만, 사례관리 기능만 하는 사회복지사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멀티플레이어 사회복지사를 요구하는 요즘에 맞춰 사회복지사들도 예전과는 조금 다른 전문성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사회복지사들은 아무래도 필드에 관심이 많고,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필드형 사회복지사들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필드에 들어와서 1년을 넘기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사회복지현장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다른 기대에서 나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사회복지현장에서 하는일에 대해 좀 더 알고, 마음가짐을 잘 먹고 현장에 들어온다면 1년이 아닌 3년, 5년, 나의 발전에 집중하며 잘 성장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만나길 기대하는 팀장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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