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장언니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알려주는 클라이언트의 뜻과 클라이언트와의 라포형성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거나 이제 막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하신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소개했지만 저는 사례관리 영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클라이언트와 가장 밀접하게 일해왔습니다. 우리가 전공 과목에서 공부하는 클라이언트의 뜻, 클라이언트와의 라포형성 방법, 라포형성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클라이언트의 뜻
사회복지 클라이언트의 뜻은 직역하자면 손님, 고객이라는 뜻입니다. 즉, 우리가 음식점에 가게 되면 음식점 사장님의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 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는 누구일까요? 우리를 찾아오는 지역주민, 혹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 지역복지관의 팀장의 클라이언트는 함께 일하는 팀원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실무도 놓지 않지만 팀장이라는 직책이 생기면서 클라이언트의 개념을 확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클라이언트는 내가 어떤일을 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 현장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역조직팀에서 일하는 사회복자시의 경우 자원봉사자 후원자를 가장 밀접하게 만납니다. 이럴 경우 A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는 자원봉사자 또는 후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지원팀에서 일하는 B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는 우리 복지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수강생들,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가 B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사례관리업무를 진행하는 C사회복지사의 경우,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 도움을 주고 싶은 지역주민 등이 C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전공과목에서 말하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언급을 특별하게 하지 않는 이유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해석이 각각 다양하게 나와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명명되기 쉽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하지 않겠습니다.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전공책을 참고로 확인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부분이 클라이언트를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한정지어버리는 일 입니다. 저는 클라이언트와 진심으로 문제해결의 파트너가 되는 것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회복지사로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좀 어려우신가요? 쉽게 말하면 사회복지사인 나의 한계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한계를 인정하고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케이스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생계급여를 받을 수 없지만 건강이 계속 좋지 않으신 어르신이 있습니다. 이 어르신이 말씀하셨던 욕구는 '먹고 살게 해줘!'
입니다. 상담을 갔던 팀원이 '네,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렇게 슈퍼비전을 줬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신이 아니에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모두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거죠!
한계를 인정하고 클라이언트가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의 클라이언트는 함께 일하는 팀원과 제가 만나고 있는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클라이언트입니다. 또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지역주민일때도 있고, 민원을 매일 넣는 민원인일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복지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의는 내가 어느 파트에서 어떤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지에 따라 조금씩 달리 볼 수 있으며 때로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 지역의 자원, 지역주민 등으로 확장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클라이언트와 라포형성하는 방법
이 질문은 제가 현장에서 일할 때 신입사회복지사들에게 정말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거의 Top3안에 드는 질문이죠.
클라이언트와 라포형성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전문가로 보여지고 클라이언트가 나를 믿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로 결정하는 과정을 라포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라포형성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일을 혼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개인적인 관계에서 친분을 쌓는 과정과 라포를 형성하는 과정은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클라이언트의 삶에 주인이나 리더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삶에 주인은 나 임을 다시 인지하고 삶의 운전대를 다시 잡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절대 클라이언트의 삶에 직접개입을 하는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라포를 쌓는 것은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분을 쌓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전문가적 개입을 잊지 말아야하며 계약으로 맺어지는 전문가와 클라이언트의 관계임을 항상 생각해야합니다. 친한 옆집 형, 밥 잘사주는 누나가 되는 것이 아닌 나의 삶이 바닥에 놓였을 때 조언을 구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클라이언트와 라포형성이 중요한 이유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의와 라포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았다면 이 라포형성의 과정이 왜 중요한가입니다. 사실 사례관리 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자세한 설명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사례관리사업에 대한 과정을 빼놓고 라포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례관리사업의 전 과정에 클라이언트를 중심에 두기 위해 라포형성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전문가의 말은 신뢰할 수 있고 조언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삶의 운전대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사례관리과정에 사정과 실행 단계에서 사회복지사가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전문가, 지역주민의 욕구를 파악한다는 뜻입니다. 쉬운 예로 쓰레기집에 살고 있는 어르신의 사례개입 목표를 '집치우기'로 작성하는데, 이 욕구는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의 욕구, 전문가인 내가 봤을 때 어르신의 집이 더러우니까 치워야한다고 판단해서 잡은 목표로 볼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당사자의 욕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르신은 더러운 집에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생활하고 계신것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어르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면 더 좋을지에 대해 묻는 것, 바로 그것이 전문가입니다.
현장에서 계속 행복하려면?
번아웃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번아웃은 말그래도 소진이라는 뜻입니다. 사회복지사들은 대부분 3년~5년차때 번아웃을 경험하고, 이후 3년주기로 번아웃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3번의 번아웃 경험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이직을 하거나 잠시 쉬는 등의 방법을 통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얻은 팁은 우리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나 그대로의 삶을 잘 찾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마 현장에서 일하게 되면 클라이언트 일정에 맞춰 나의 쉬는 날, 나의 일정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가끔은 예정되어 있던 회의를 취소하고 불쑥 찾아온 클라이언트와 3~4시간 상담을 하면서 하루를 날려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럴때 나를 온전히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나 그대로의 삶,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유지해나가는 것! 이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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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 [팀장언니만 믿어] - 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하는 일, 10년차 팀장 언니가 말하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기(1. 고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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